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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서 에스프레소 머신과 핸드 드립 중 홈카페 입문자에게 어떤 추출 도구가 좋은지 살펴봤다. 그렇다면, 홈카페 입문자에게 이 두 가지 이외에 다른 대안은 없을까? 물론 있다. 바로 프렌치 프레스, 모카포트, 그리고 에어로프레스다. 이 세 추출 도구의 특징은 무엇인지 그리고 입문자에게 가장 추천하는 도구는 무엇인지 살펴보자.
프렌치 프레스
역사
프렌치 프레스의 역사는 100년에 가깝다. 1929년 이탈리아에서 커피 프레스라는 이름으로 발명되었다. 이를 프랑스에서 멜리어(Melior)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시했다. 1950년대 이르러 보덤(Bodum)이 이를 인수해 유럽 전역에 보급했다.
프렌치 프레스의 원래 이름은 커피 플런저(Coffee plunger) 또는 '플런저 포트(Plunger Pot)다. 하지만 보덤사의 프렌치 프레스가 현재까지 이 아이템의 일반명사로 쓰이고 있다.
특징 및 장단점
구조 및 특징
그게 두 파트로 구분된다. 하나는 비커 다른 하나는 플린저다. 비커는 커피 가루와 뜨거운 물을 담는 용기 기능을 한다. 플린저는 끝에 금속 메쉬 필터가 장착되어 있어 추출 후 눌러서 커피 가루를 아래로 분리하는 역할을 한다.
침지식을 사용해 커피 가루와 물과 균일하게 접촉한다. 핸드 드립 시 나타나는 바이패스(물이 커피를 거치지 않고 아래로 흐르는 것)가 일어나지 않는다. 또한 금속 메쉬 필터로 커피 가루를 걸러 내기 때문에 커피의 오일 성분이 그대로 추출된다.
바이패스가 없어 누구나 동일한 추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오일 성분이 그대로 추출되면 진하고 묵직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장점
- 사용법이 매우 간편하다. 복잡한 기술이 필요 없어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다.
- 가격이 저렴하다. 고가 장비가 필요 없다.
- 커피뿐만 아니라 차(tea)를 우려내기에도 좋다.
- 한 번에 여러 잔을 추출해도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단점
- 다소 촘촘하지 못한 메쉬 필터를 사용해 커피 가루가 같이 딸려 올 수 있다.
- 세척 시 커피를 버리는 단계가 드리퍼 보다 불편하다. (드리퍼는 필터만 쏙 빼서 버리면 됨)
- 일관성(언제 내려도 같은 맛)이 좋다는 의미는 나만의 커피 캐릭터를 만들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모카포트
역사
1933년 이탈리아의 알폰소 비알레티가 집에서도 진한 에스프레소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모카 익스프레스를 개발했다. 1950년대 2차 세계대전 후 경제 호황과 TV 광고로 이탈리아 가정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유럽과 남미로 퍼지며 글로벌화된 것.
특징 및 장단점
구조 및 특징
크게 하단 보일러와 중간 바스켓 및 필터 그리고 상단 챔버로 구성된다. 하단 보일러에는 물을 담아 가열한다. 이 물을 가열해서 생기는 증기압(1~2 기압)으로 커피를 추출한다. 생성된 증기압으로 보일러 내 물을 밀어 올린다. 그 물은 중간 바스켓에 담긴 커피 층을 통과하며 커피 성분을 추출하게 된다. 이렇게 추출된 커피가 상단 챔버에 담기게 된다.
앞서 이야기했듯 가압식 추출 방식이 적용 됐다. 가압식이 적용되었다고 해도 에스프레소 머신보다 압력이 낮기 때문에 원두를 에스프레소 머신만큼 곱게 분쇄하지 않는다. 보통 핸드 드립과 에스프레소 중간쯤 분쇄한다. 분쇄도가 핸드 드립만큼 굵으면 압력이 걸리지 않아 커피 성분이 제대로 추출되지 못한다.
증기압을 이용해 커피 성분을 추출하는 방식이어서 핸드드립보다 진하고 강한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 스모키하고 진한 풍미가 있어 카푸치노와 라테 베이스로 적합하다.
장점
- 저렴한 가격으로 에스프레소 스타일 커피(진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 캠핑 등 야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 다양한 커피음료의 베이스로 활용할 수 있다.(아메리카노, 라테, 카푸치노)
단점
- 물을 끓여 증기압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100도 이상의 물로 커피를 추출하게 된다. 고온이어서 쓴맛이 강해질 수 있다.
- 주로 알루미늄 재질로 되어 있어 물기에 취약하다. 세척 후 반드시 물기를 닦은 후 100% 건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식이 일어난다.
- 경우에 따라 화력을 조절해야 할 수 있다. 입문자에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에어로프레스
역사
앨런 애들러(Alan Adler)가 2005년 11월 발표한 커피 추출 도구다. 기존 커피 추출 방식의 단점을 개선해 부드럽고 깔끔한 커피를 빠르게 내리고자 발명했다. 현재는 에에로프레스 커피 대회가 있을 만큼 대중적인 추출도구가 되었다.
특징 및 장단점
구조 및 특징
주사기외 비슷하게 생겼다. 커피 가루와 뜨거운 물이 담기는 체임버와 눌러서 압력을 만드는 플린저 그리고 커피 가루를 걸러내는 필터캡과 필터로 이루어져 있다. 이외에 커피 가루를 체임버에 쉽게 넣을 수 있는 깔때기와 커피와 물을 저을 때 사용하는 스틱이 구성품이다.
에어로 프레스의 가장 큰 특징은 침지식과 가압식을 결합한 방식이라는 점이다. 침지 시간(커피가 우러나는 시간), 가압 시간(얼마나 천천히 혹은 빨리 추출하느냐) 등이 모두 추출 변수로 작용한다. 이런 이유로 에스프레소와 유사한 농축된 커피부터 필터커피 및 콜드브루가지 다양한 스타일로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
장점
- 침지식+가압식이어서 추출시간이 빠르다. (물론 에스프레소보다는 느리다.) 1분 내외 침지 후 가압해서 커피를 추출하며 된다.
- 종이필터를 사용할 수 있어 작은 커피 가루와 오일을 걸러낼 수 있다. 깨끗하고 선명한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
- 가볍고 작아서 야외에서 사용하기 편리하다.
- 추출하고 남은 커피 찌꺼기를 청소하기 편리하다.(추출 후 캡을 열고 플린저를 밀어내면 커피 찌꺼기가 한 번에 쓰레기통으로 쏙 들어간다. )
- 침지시간, 분쇄도, 물온도, 압력(플린저를 밀어내는 시간) 등에 따라 다양한 커피 추출이 가능하다.
단점
- 일반형의 경우 250ml 이하의 커피만 추출 가능하다. (이를 보완하고자 최근 XL 사이즈 출시)
- 일정한 추출을 위해서는 압력을 가하는 속도가 일정해야 한다. (연습 필요)
- 종이 필터의 경우 1회만 사용가능해 추가 구매가 필요하다.(반영구적 필터를 사용하고자 하면 스테인리스 필터를 구매하면 된다.)
홈카페 입문자에게 어울리는 추출 도구는
가격
앞선 글에서 커피 추출을 계속하게 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너무 비싼 장비를 구매하는 건 피하라고 했었다. 커피 추출을 계속하지 않으면 처음산 추출 도구들이 무용지물이 된다. 즉 매몰비용이 발생한다.
그라인더 등을 제외하고 추출 도구 가격만 살펴보면 프렌치 프레스가 가장 저렴하다. 1만 원대 초반으로 구매할 수 있다. 반면 모카포트는 3만 원대 후반 에에로프레스 오리지널의 경우 5만 원대 정도다.
추출 난도
커피 생활을 오래 하기 위해서는 추출이 어려우면 안 된다. 어렵다는 의미는 맛을 내기 힘들다는 의미다. 맛없는 커피가 계속 추출되면 커피라는 취미를 지속하기 어렵다.
추출 난도가 가장 낮은 것은 프렌치 프레스, 가장 어려운 것은 모카포트다.
프렌치 프레스는 분쇄도의 영향도 크게 받지 않는다. 침지 시간만 잘 지키면 매번 비슷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모카포트의 경우 세 추출 방법 중 가장 곱게 분쇄된 커피를 가압해 커피를 추출한다. 물을 끓이는 온도, 추출을 언제 끊을지 등 여러 가지 변수로 커피 맛이 달라진다.
에어로프레스는 프렌치 프레스보다 여러 변수가 작용한다. 하지만 이 또한 침지시간만 잘 지키면 어렵지 않게 맛있는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 기본적인 추출 레시피를 익히기 어렵지 않다.
추출의 다양성
가격이나 추출 난도만 보면 프렌치 프레스가 가장 좋다. 하지만 무시하지 못할 것이 바로 다양한 추출이다. 변수를 많이 줄 수록 다양한 추출이 가능하다. 다양한 추출이 가능하다는 건 취향에 맞게 다양한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모카포트는 100도의 물로 커피를 추출하기 때문에 중배 전 이상의 커피를 사용하는 게 좋다. 이미 사용할 수 있는 원두에서 한계가 있다. 프렌치 프레스도 강배전보다는 중 약배전이 어울린다.
반면 에어로프레스는 어떤 원두로도 맛있는 커피 추출이 가능하다. 다양한 레시피들이 공유되어 있어 원두에 맞게 취향에 맞게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
셋 중 하나만 사야 한다면 무엇을 사야 할까?
초기 투자 비용과 고민 없이 편리하게 커피를 추출하고 싶다면 프렌치 프레스를 추천한다. 뜨거운 물만 붓고 추출 시간만 잘 체크하면 항상 똑같은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만약, 라테나 카푸치노 같은 커피를 즐기는데 처음부터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기 힘들다면 모카포트가 좋다. 모카포트만의 뉘앙스가 있고 아메리카노나 라테 등을 즐기기 좋다. 라테는 에어로프레스로도 가능하다. 시중에 진한 커피를 추출하는 에어로프레스 레시피를 참고하면 라테를 만들 수 있다.
경우의 수를 두지 말고 셋 중 하나를 사야 한다면?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에어로프레스를 살 것이다. 에어로프레스 하나면 다양한 커피를 일관적으로 추출할 수 있다. 원두나 취향에 따른 추출 레시피를 하나둘씩 익혀나가다 보면 어렵지 않게 이 추출 도구 하나로 여러 뉘앙스의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 즉, 일관성과 다양성 모두를 잡을 수 있는 추출 도구다. 게다가 추출 후 청소도 편리하다.
프렌치 프레스 · 모카포트 · 에어로프레스 비교
| 구분 | 프렌치 프레스 | 모카포트 | 에어로프레스 |
| 역사 | 1929년 이탈리아 발명 | 1933년 알폰소 비알레티 개발 | 2005년 앨런 애들러 발표 |
| 추출 방식 | 침지식: 뜨거운 물에 커피 가루를 담가 우려냄 | 가압식(증기압): 끓는 물의 증기압(1~2기압) 이용 | 침지식 + 가압식(공기압): 우려낸 후 공기압으로 추출 |
| 맛의 특징 | 오일 성분이 포함되어 진하고 묵직한 바디감 | 핸드드립보다 진하고 강하며 스모키한 풍미 | 종이 필터 사용으로 깨끗하고 선명한 맛 |
| 주요 장점 | 사용법이 매우 간편하고 가격이 저렴함 | 저렴한 비용으로 에스프레소 스타일 가능 | 추출 시간이 빠르고 세척 및 휴대가 간편함 |
| 주요 단점 | 미분(커피 가루)이 섞여 나올 수 있음 | 고온 추출로 쓴맛이 강해질 수 있고 관리가 까다로움 | 1회 추출 용량이 적고 압력 조절 연습 필요 |
| 추출 난이도 | 가장 낮음: 일관된 맛 구현이 쉬움 | 가장 높음: 화력 및 추출 타이밍 조절 필요 | 보통: 기본적인 레시피 습득이 용이함 |
| 적합한 음료 | 블랙 커피, 차(tea) | 라테, 카푸치노 베이스 | 블랙 커피부터 라테까지 다양함 |
| 가격대 | 1만 원대 초반 (가장 저렴) | 3만 원대 후반 | 5만 원대 정도 |
| 추출 후 청소 | 쉬움 | 어려움 | 쉬 |
지금까지 프렌치 프레스, 모카포트, 에어로프레스를 비교했다. 이 세 추출 도구 중 무엇이 나에게 맞는지는 개인의 취향과 처해진 상황에 따라 다르다. 이 글은 다시 홈카페 입문자로 돌아간다면 어떤 도구를 선택했을까 라는 생각을 작성했다. 그 답은 에어로프레스다. 추출의 편의성, 다양한 추출 적용, 그리고 추출 후 청소 편의성까지. 드리퍼, 에스프레소 머신 다음으로 가장 많이 쓰는 도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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