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매일 아침 '발뮤다 더 브루'가 만들어내는 커피 향기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발뮤다 더 브루' 덕분에 커피 없는 아침을 상상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발뮤다 더 브루 상세 리뷰를 통해 더 브루의 기능 및 장·단점 등을 소개하겠습니다. 발뮤다 더 브루 내돈내산 2년 사용기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인테리어 소품 같은 외관
발뮤다 더 브루를 선택한 건 아내였습니다. 아내가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이뻤기 때문입니다. 홈카페에서 디자인은 중요한 선택 기준입니다. 폭 14cm로 매우 슬림한 모습과 블랙과 실버로 이뤄진 심플한 디자인은 어디에 놓아도 눈에 띕니다. 발뮤다 더 브루는 커피 추출 이외에도 주방의 인테리어 소품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머신 구조
발뮤다 더 브루는 아주 간단한 구조로 이뤄져 있습니다. 기계 본체, 물을 담는 물통과 커피 가루를 담는 드리퍼 그리고 추출된 커피가 담기는 서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간단한 만큼 유지관리도 어렵지 않습니다. 커피 추출 후 서버와 드리퍼만 세척하면 됩니다. 내부 관은 1개월 1회 정도 구연산으로 세척 후 클리닝 모드로 헹구면 됩니다.
제품 사양
크기 (가로, 폭, 높이) |
140mm X 297mm x 379mm |
무게 | 3.4 kg |
소비 전력 | 1,450W |
물탱크 용량 | 490ml |
서버 최애 용량 | 500ml |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커피 맛
커피 머신이 갖춰야 가장 큰 조건은 바로 맛입니다. 발뮤다 더 브루로 내린 커피 맛은 어떨까?
맛은 주관적인 영역이라 평가가 다를 수 있지만, 더 브루는 웬만한 카페에서 맛보던 커피보다 더 맛있는 커피를 추출해 냅니다. 게다가 항상 편차 없는 커피를 즐길 수 있게 해 줍니다. 발뮤다 측에서는 특허 취득(특허번호 제7292758호)까지 완료한 세밀한 온도 제어 기술로 이상적인 커피 맛을 구현했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발뮤다 더 브루로 커피를 마신 후부터 카페를 방문하는 횟수가 줄어들었습니다. 미팅 때문이 아니라면 매일 가던 별다방도 이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바로 분쇄한 원두에서 느껴지는 향 좋은 커피를 마시는 즐거움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게다가 원두마다 다른 맛을 음미하고 나에게 맞는 원두를 찾는 재미도 있습니다.
온도 제어 기술
스팀으로 서버를 데우고 93 ℃물로 뜸을 들인 뒤 서서히 온도를 내려가며 산미, 단맛, 감칠맛 및 쓴 맛을 추출해 준다고 합니다. 핸드 드립시 드립포트에 담은 뜨거운 물이 추출과정 중 서서히 온도가 내려가는 것을 구현한 듯합니다.
물줄기 조절
핸드 드립 커피 추출 시 어려운 것은 물줄기 조절입니다. 발뮤다 더 브루는 0.2ml의 정확한 드립으로 커피의 향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홍보합니다. 더 브루는 500원 동전만 한 원형의 추출구를 통해 물을 분사합니다. 가느다란 물줄기로 정성스럽게 커피를 추출하는 일본식 핸드 드립을 구현한 듯했습니다.
기타
드리퍼 구조
드리퍼(커피를 담는 부분)는 하리오와 같은 원추형입니다. 하지만 리브가 나선형으로 되어 있는 하리오와 달리 더 브루는 직선입니다. (리브는 드리퍼 내에 튀어나와 있는 부분으로 드리퍼와 종이 필터 사이에 공간을 만든다.) 산뜻한 산미 표현에 적합한 모양입니다.
또한, 드리퍼를 눌러야 물이 투과 됩니다. 머신에 서버와 함께 장착 시 드리퍼 하단이 눌리면서 물이 투과 되며, 추출 완료 후 서버를 빼면 더이상 커피 추출액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바이패스
바이패스는 뜨거운 물이 커피 가루를 거치치 않고 바로 서버 (추출된 커피가 담기는 곳)로 가는 것을 말합니다. 커피 추출이 길어지면 필요 이상의 쓴 맛과 잡미들이 많이 나옵니다. 이러한 쓴 맛과 잡미가 나오기 전까지 추출하고 바이패스를 통해 농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더 브루는 별도의 노즐로 서버에 적절한 온도의 물을 추가해 최적의 맛을 구현했습니다.
세 가지 추출 모드
발뮤다 더 브루는 레귤러(REGULAR), 스트롱(STRONG), 아이스 (ICE) 세 가지 모드로 추출할 수 있습니다. (레귤러 및 스트롱은 뜨거운 커피입니다.) 스트롱 커피는 레귤러 대비 짧은 간격으로 드립해 더 많은 원두 성분을 추출합니다. 또한 바이패스 급수가 없어 레귤러 대비 농도가 높은 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모드별 레시피
추출량은 3가지로 1 CUP, 2 CUP, 3 CUP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3가지 모드 X 3가지 추출량으로 커피를 추출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물투입량 미 커피 추출량 그리고 추출 시간은 아래와 같습니다. (커피 추출량은 원두의 종류와 로스팅 정도 및 분쇄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1회만 측정한 값으로 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CUP 수 | 항목 | 레귤러 | 스트롱 | 아이스 |
1CUP 원두10g |
투입량 사용량 시간 추출량 |
160ml 153ml 3:23 125ml |
160ml 145ml 3:38 125ml |
130ml 101ml 2:40 80ml |
2CUP 원두20g |
투입량 사용량 시간 추출량 |
317ml 283ml 4:48 261ml |
317ml 283ml 4:47 251ml |
257ml 193ml 3:31 166ml |
3CUP 원두30g |
투입량 사용량 시간 추출량 |
485ml 413ml 5:43 376ml |
485ml 424ml 5:45 376ml |
366ml 283ml 4:07 241ml |
- 투입량 : 물통에 투입되는 물의 양
- 사용량 : 실제 추출에 사용되는 물의 양
- 시간 : 커피 추출 완료까지 소요되는 시간
- 추출량 : 추출된 커피의 양
1인, 2인분 레시피
스팀으로 서버를 데우는 데 사용되는 물의 양 때문에 물통에 들어간 물의 양과 실제 커피 추출에 사용된 물의 양이 다릅니다. 원두량을 1 CUP - 10g, 2 CUP - 20gM, 3 CUP - 30g 사용했을 때, 레귤러와 스트롱의 커피와 사용된 물의 비율은 1: 15, 아이스는 1:10 정도가 됩니다.
레귤러 기준으로 추출량은 125ml(1 CUP), 251ml(2 CUP), 376ml(3 CUP)로 작습니다. 그래서 1인분만 추출할 때는 원두 20g으로 2 CUP 모두로 추출하며, 2인분 추출 시에는 원두 30g에 3 CUP 모드로 추출합니다. (여기서 1, 2, 3 CUP은 컵이 아닌 커피잔 기준 양입니다.)
발뮤다 더 브루 가격
발뮤다 더 브루의 가격은 공식 홈페이지 기준 770,000 원입니다. 사람마다 평가는 다르겠지만 싸다고 느껴지는 가격은 아닙니다. 게다가 발뮤다 더 브루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라인더도 구매해야 합니다. 물론, 핸드 드립 분쇄도로 분쇄한 원두를 구매해도 됩니다. 하지만, 미리 분쇄한 커피의 향기는 갓 분쇄한 원두의 향기를 넘어설 수 없습니다.
분쇄도가 어느 정도 일정한 자동 그라인더를 구매하려면 최소 20만 원 이상 투자해야 합니다. 발뮤다 더 브루와 그라인더를 함께 구매하려면 100만 원 정도 투자해야 합니다. 발뮤다 더 브루에 100만 원을 투자하는 것이 과연 이득일까요?
앞서 말했든 발뮤다 더 브루를 구매하기 전 자주 다녔던 별다방을 지금은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발뮤다 더 브루로 추출한 아메리카노 한 잔의 가격은 얼마일까? 그리고 몇 잔을 마셔야 투자금액을 회수할 수 있을까요?
구매 단위 |
가격 (₩) |
1인분 사용량 |
1인분 가격(₩) |
|
물 | 2L *6개 | 8,030 | 243ml | 164 |
원두 | 200g | 14,000 | 15g | 1,077 |
필터 | 100개 | 5,550 (배송비포함) |
0.5개 | 28 |
저희 집은 매일 아침 레귤러 3 CUP 모드를 사용해 커피를 추출한 뒤 아내와 나눠 마십니다. 이 경우 485ml의 물과 30g 원두를 사용해 376ml의 커피가 추출됩니다. 즉, 1인분 기준으로 243ml의 물과 15g으로 188ml의 커피가 추출되며, 원가는 1,269원이 됩니다. 여기에 전기세, 설거지 비용을 감안하면 188ml 커피가 1,369 원 정도가 됩니다.
더 브루 | 별다방 | |
188ml | 1,369 원 | 2,390 원 (환산) |
354ml | 2,578 원 (환산) |
4,500 원 |
별다방 아메리카노 tall 사이즈는 354ml에 4,500원입니다. 별다방 커피를 같은 용량으로 환산하면, 2,390 원입니다. 별다방과 더 브루의 가격 차이는 188ml에 1,021원입니다. 더 브루 및 그라인더에 100만 원 투자 시 979잔 정도를 추출해야 본전을 뽑습니다. (매일 2인분 추출 시 490일 정도 걸립니다.)
생각보다 커피 한 잔의 가격이 크게 차이 나지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원두 가격 때문입니다. 좋은 등급의 원두를 사용하면 가격이 매우 싸지는 않습니다. 대신 정말 좋은 커피 향과 맛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 원두 1kg를 2 ~3만 원으로 구매하면 구매하면 1인분 커피의 가격은 750 ~ 800 원입니다. 이 경우 일 2인 분 추출 시 300일 정도면 본전을 뽑습니다.)
동네 카페에서 핸드 드립 커피를 마시면 5,500원에서 7,000원 정도 합니다. 이 경우와 비교하면 발뮤다 더 브루로 추출한 커피는 가격으로도 경쟁력이 있습니다.
단점 아닌 듯한 단점들
번거로움
더 브루로 커피를 추출하는 것은 머신 없이 핸드 드립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것보다 쉽습니다. 핸드 드립은 원두 분쇄 후 커피를 추출하기까지 계속 신경을 써서 물을 부어야 합니다. 하지만 더 브루는 원두 분쇄 후 드리퍼에 담아 버튼만 누르면 되기 때문입니다. 바쁜 아침 머신이 물을 붓는 동안 다른 일을 할 수 있어 좋습니다.
하지만, 전자동 머신이나 캡슐 머신에 비하면 번거롭습니다. 원두를 분쇄하고 3 ~ 6분을 기다려야 합니다. 또한 추출 후에도 설거지를 해야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이겨낼 만큼 커피가 좋지 않으면 계속 사용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드립으로 추출된 커피를 마시다 보면 카페의 커피뿐만 아니라 캡슐커피도 잘 마시지 않게 됩니다. 저희 집에도 캡슐머신이 있지만 더 브루를 사용한 이후부터 잘 사용하지 않아 중고판매를 생각할 정도입니다.
우유 활용성 낮음
핸드 드립 커피의 특성상 우유를 활용하기 힘듭니다. 홈페이지에서는 스트롱 모드로 내린 커피에 우유를 첨가해 마실 수 있다고는 하지만 에스프레소로 내린 커피와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핸드 드립 커피는 에스프레소 베이스의 커피와는 다른 뉘앙스를 가진 커피입니다. 미팅 시 자주 에스프레소용 아메리카노를 마신다면 집에서는 드립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지금까지 발뮤다 더 브루에 대한 상세 리뷰를 진행했습니다. 더 브루는 어디든 놓아도 이쁜 심플한 디자인과 웬만한 카페보다 맛있는 핸드 드립 커피를 손쉽게 마실 수 있게 해 줍니다. 갓 분쇄한 커피 원두의 향을 매일 아침 느낄 수 있는 발뮤다 더 브루로 홈카페를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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