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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커피 문화 탐방: 이탈리아, 터키, 베트남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닙니다. 어떤 나라에서는 역사와 문화를 비추는 거울이 되기도 합니다. 이탈리아의 에스프레소와 터키의 전통 커피 그리고 베트남의 진한 연유 커피까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즐기는 커피로 각 나라의 삶과 철학을 엿볼 수 있죠. 오늘은 이 세 나라들의 독특한 커피 문화를 엿볼까 합니다!!

 

세계의 커피 문화 탐방: 이탈리아, 터키, 베트남

 

이탈리아: 에스프레소의 본고장

이탈리아에 가면 커피에 대한 '자부심'과 '신념'이 느껴집니다. 이탈리아에서 커피는 일종의 '의식'과도 같습니다.

 

커피 마시는 법

이탈리아 커피 하면 에스프레소가 떠오릅니다. 작지만 진한 풍미를 자랑하는 에스프레소. 크레마가 풍부한 에스프레소 한 잔은 그 자체로 예술입니다.

 

세계의 커피 문화 탐방: 이탈리아, 터키, 베트남_에스프레소 추출

아침이면 바(Bar)에 들러 스탠딩으로 에스프레소 한 잔 그리고 점심 후엔 또 한 잔. 하루에 에스프레소 3 ~4잔은 기본이죠. 그래서 이탈리아에서 에스프레소는 비싸질 수 없습니다. 부담 없이 하루에 3 ~ 4잔을 마시려면 한 잔에 한화 1,500 원정도 해야 되죠.

 

이탈리아에서는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 길지 않습니다. 빨리 마시고 삶으로 빨리 복귀하는 것은 철학과도 같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에스프레소 머신이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졌죠. 이탈리아 사람들이 한국 여행 중 가장 답답한 것 중 하나가 에스프레소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일이라고...

 

에스프레소 vs 카푸치노 vs 마키아토

  • 에스프레소: 커피의 본질. 소량의 물로 진하게 추출한 커피.
  • 카푸치노: 에스프레소 + 스팀 밀크 + 우유 거품. 아침에만 마시는 것이 불문율. 아침 식사와 함께하면 소화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는..
  • 마키아토: 에스프레소에 약간의 우유 거품을 올린 커피. 에스프레소보다 부드럽고 카푸치노보다 가볍죠.

 

 

터키: 느림의 미학

터키에서 커피는 정신적 여유관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죠.

 

특별한 추출 방식

터키 커피는 에스프레소보다 더 곱게 분쇄된 커피 원두를 사용합니다. 제즈베(Cezve)라는 작은 주전자에 곱게 분쇄된 원두와 물을 넣고 끓여 추출합니다. 전통적인 터키 커피는 달궈진 모레에 제즈베를 올려 끓입니다.(일명 모레커피) 뜨거운 모레 위에서 천천히 끓이며 생기는 풍부한 거품이 포인트죠. 필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엔 찌꺼기가 남습니다.

 

세계의 커피 문화 탐방: 이탈리아, 터키, 베트남_모레커피

흥미로운 점은 이 찌꺼기를 이용한 커피 점(占)을 보기도 합니다. 커피를 다 마신 뒤 잔을 엎어 두면 찌꺼기가 무늬를 만듭니다. 이 무늬로 미래를 점치곤 합니다. 참 낭만적이지 않나요?

 

환대 문화

터키에서는 손님에게 커피를 대접하는 것이 일종의 환대입니다. 중요한 대화나 프러포즈 그리고 계약 전에도 커피가 먼저 등장하죠. 터키에서 커피는 소통의 매개체입니다.

 

 

베트남: 진하고 달콤한 매력

베트남 커피는 한번 맛보면 잊기 힘든 독특한 풍미가 있습니다. 강렬한 로부스타 원두와 연유, 그리고 천천히 추출되는 베트남 핀! 이 세 조합은 정말 독보적이죠.

 

세계의 커피 문화 탐방: 이탈리아, 터키, 베트남_베트남 핀

카페 쓰어다(Càphê sữa đá)

베트남의 대표 커피는 '카페 쓰어다'입니다. '쓰어(sữa)'는 연유, '다(đá)'는 얼음을 뜻하죠. 베트남 핀으로 진하게 내린 로부스타 커피에 연유와 얼음을 넣고 마십니다. 이 조합은 쓰고 강렬한 맛과 달콤함이 어우러져 묘한 매력을 줍니다. 상반되는 성질이 부딪치며 인상 깊은 맛을 낸다고나 할까. 날씨가 무더운 베트남에서는 카페 쓰어다 한잔이 활력소의 역할을 하게 되죠.

 

에그 커피(egg coffee)

베트남의 또 다른 대표 커피는  에그 커피입니다. 노른자와 연유 그리고 설탕을 잘 저어 거품을 낸 후 따뜻한 커피 위에 올려 마시는 방식이죠. 커피와 계란이라 정말 특이하고 묘한 조합입니다. 마치 디저트를 마시는 듯한 느낌이에요. 달콤하고 부드럽고 진한 커피 향이 기분까지 몽글몽글하게 만듭니다.

 

 

커피로 만나는 세계

커피 하나로 이탈리아에서는 빠르고 강렬함을 터키에서는 느긋함과 관계를 베트남에서는 창의적이고 독특한 감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각 나라의 커피는 그들의 문화, 기후, 정신적 태도를 담고 있죠. 커피를 마시는 행위는 그 나라의 삶을 조금이나마 음미하는 것과 마찬가집니다.

 

 

이탈리아, 터키, 베트남 세 나라의 커피 문화를 살펴보았습니다. 커피 한 잔이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있습니다. 커피를 마실 땐 조금 더 천천히 깊이 있게 그 향을 음미해 보는 건 어떨까요? 어쩌면 그 안에 삶과 철학이 담겨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지금 어떤 커피를 마시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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