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 후 커피를 추출하는 시간이 매우 즐겁습니다. 아침마다 핸드 드립으로 커피를 추출하고 있지만 바쁜 아침에는 조금은 번거롭습니다. 바쁜 시간 가장 간단하게 커피를 추출할 수 있는 도구 중 하나가 오늘 소개할 전자동 커피 머신입니다. 전자동 커피 머신은 캡슐 커피 머신과 함께 홈카페용 머신으로 많은 분들이 사용 중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전자동 커피 머신의 특징 및 장·단점, 선택 기준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전자동 커피 머신
전자동 커피 머신은 말 그대로 커피를 자동으로 추출해 주는 머신입니다. 추출 버튼만 누르면 원두 분쇄, 도징, 탬핑, 추출 등의 커피 추출 전 과정이 실행됩니다.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 라테 등의 에스프레소 기반의 여러 가지 커피 음료를 손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전자동 커피 머신의 장·단점
장점
전자동 머신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함입니다. 앞서 말했듯 커피 추출 전 과정이 자동으로 진행됩니다. 예열만 되어 있다면 버튼을 누른 후 길어야 1분 내에 추출이 완료됩니다. 모든 과정을 기계가 하므로 비교적 일관되게 커피가 추출됩니다. 이 부분은 캡슐 커피 머신과 비슷합니다.
또한, 미리 분쇄한 원두를 사용하는 캡슐 머신과 달리 추출 시마다 원두를 분쇄해 사용합니다. 원두는 분쇄 이후 향이 급속히 사라집니다. 캡슐이 커피 향을 잘 보관한다고 하더라도 신선한 원두를 막 분쇄한 원두보다 향이 좋을 수 없습니다. 로스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원두를 사용하면 원두의 향미를 극대화시킬 수 있습니다.
원두를 사용하면 캡슐보다 유지비가 적게 들어갑니다. 5g 커피 캡슐 하나가 500원 ~ 1,500 정도 하는데 반해, 전자동 머신 1회 원두 사용 분 10g은 350원 정도 합니다. (1kg 원두 35,000원 계산) 또한, 쓰레기가 되는 캡슐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머신 종류마다 다르지만 분쇄도, 커피 추출량 등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반자동 머신보다 손댈 수 있는 변수가 적지만 캡슐 머신에 비해서는 자유도가 높습니다. 내 취향에 맞게 원두를 선택하고 선택한 원두와 취향에 맞게 여러 추출 변수들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머신마다 범위는 다르지만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라테 등 다양한 커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우유 저그가 별도로 있어 라테, 카푸치노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머신도 있습니다.
단점
가격이 다소 비싼 편입니다. 캡슐 머신이 10만 원 내외로 구매할 수 있는데 반해 전자동 머신은 30만 원 이상을 주어야 합니다. 캡슐 머신은 가격대와 상관없이 비슷한 퀄리티의 커피를 추출합니다. 반면, 전자동 머신은 가격과 커피 추출 퀄리티가 어느 정도 비례합니다. 그라인더 품질, 온도제어 기술, 다양한 편의 옵션 등이 가격과 연관되기 때문입니다.
입문용 전자동 커피 머신의 경우 그라인더 성능이 안 좋을 수 있습니다. 약배전 원두(라이트 로스팅된 원두) 일 경우 제대로 분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에스프레소(아메리카노)에 약배전의 싱글 원두를 잘 사용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약배전 원두를 즐겨 마신다면 입문용 전자동 커피 머신은 피해야 합니다.
원두 사용량이 한정적입니다. 대부분의 카페의 경우 아메리카노 한 잔에 원두를 18g 정도 사용합니다. 반면 홈카페용 전자동 커피 머신은 10g 내외의 원두를 사용합니다. 카페에서 먹을 정도의 양을 마시기 위해서는 두 번 연속해서 커피를 추출해야 합니다. 단, 5g 내외의 원두를 사용하는 캡슐 머신보다는 원두 사용량이 많습니다.
기존 호퍼(그라인더의 원두를 담아 놓는 통)의 원두를 모두 사용한 뒤 원두 교체가 가능합니다. 다 사용하지 못했다면 호퍼 통의 원두를 모두 꺼낸 뒤 사용해야 합니다. 캡슐 커피 머신은 매 추출 시마다 원두를 바꿀 수 있는 것에 비하면 불편한 점입니다. 반자동 머신에서는 가능한 싱글 도징 (원두를 호퍼에 넣지 않고 한잔 분량만큼의 원두만 그라인더에 넣어 분쇄하는) 이 어렵습니다.
전자동 커피 머신을 선택해야 하는 사람들
캡슐 커피 머신과 전자동 커피 머신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편리함입니다. 매번 추출 때마다 변수를 다 고려해서 추출하기는 귀찮다면 캡슐이나 전자동 커피 머신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됩니다.
그런데, 편리하면서도 신선한 원두로 일정 부분 내 취향에 맞는 커피를 추출하고 싶다면 전자동 커피 머신이 제격입니다. 원두 사용량, 원두 분쇄 정도, 물의 양 등의 세부 변수를 조절하면 같은 원두라도 다른 커피를 추출할 수 있습니다. (이런 세부 조정이 귀찮다면 캡슐 커피 머신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세부 선택 기준
사용 목적과 빈도
사용 빈도가 높다면 물탱크와 원두 호퍼의 용량을 체크하는 게 좋습니다. 커피를 자주 마시지 않는데 물탱크나 원두 호퍼가 크면 낭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처럼 원두로 바로 추출한 커피를 좋아하는지, 라테나 카푸치노처럼 우유 바레이션 음료를 좋아하는지에 따라 머신 선택이 달라집니다. 우유 스팀 기능이 있으면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은데,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만 즐긴다면 굳이 우유 스팀 기능이 있는 머신을 구매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품 성능
제품 성능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볼 것은 그라인더의 성능입니다. 우선 그라인더의 버(Burr - 분쇄날) 재질이 중요합니다. 세라믹의 경우 날 끝이 날카롭지 못해 분쇄품질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분쇄 범위도 중요합니다. 특히, 산미가 있는 중약배전(혹은 약배전) 원두로 커피를 추출하려면 좀 더 곱게 분쇄가 가능한 그라인더여야 합니다. 리뷰를 참조해서 약배전 원두도 분쇄가 원활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추출 압력이 9 bar 이상이 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물론, 요즘 출시되는 대부분의 머신이 15 bar 이상의 성능을 가지고 있고 추출 압력이 높다고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펌프의 압력이 너무 적으면 가는 분쇄도에서 커피를 원활히 추출할 수 없습니다.
우유 바리에이션 커피를 주로 마신다면 우유 스팀 성능을 확인해야 합니다. 단순히 우유를 데우는 기능인지 스팀으로 우유 거품 발생과 혼합을 하는지 거품 발생과 혼합은 자동으로 하는지 알아봐야 합니다. 커피는 자동으로 추출하더라도 라테아트를 하고 싶다면 우유 거품 발생과 혼합이 가능한 머신을 구매해야 합니다.
편의성 및 디자인
전자동 커피 머신을 고르는 가장 큰 이유는 추출의 편리성입니다. 추출뿐만 아니라 청소도 편리한지 살펴봐야 합니다. 물탱크, 커피 찌꺼기, 우유 저그 등이 각각 분리되어 청소가 편리한지 알아보는 게 좋습니다. 청소 시기 알람 및 청소를 자동으로 해주는 기능이 탑재된 머신을 구매하면 좋습니다. (단, 편의 기능이 좋을수록 가격이 상승합니다.)
홈카페에 사용할 머신을 고를 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디자인입니다. 머신을 놓을 곳과 잘 어울리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취향의 영역이지만 매우 중요합니다. 대부분 머신을 놓는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머신의 크기도 잘 체크해야 합니다.
예산
제품 성능 및 편의성은 비용과 직결됩니다. 예산 범위 내에서 머신을 선택할 때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정해야 합니다. 그라인더 성능에 중점을 둘 것인지 우유 스팀에 신경을 더 쓸 것인지 정해야 합니다. 즉, 내 커피 취향에 맞춰 우선순위를 정하고 예산 내에서 선택하거나 포기해야 할 성능을 정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전자동 커피 머신의 특징 및 장·단점과 선택 기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어떤 추출 도구를 선택할지는 내 생활 습관 및 커피 취향에 따라 달라집니다. 편의성의 중요하지만 내 취향에 맞는 커피를 세부 조절해 보고 싶다면 전자동 커피 머신으로 커피를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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